올해 다섯 번째 우산을 떠나보내며
제 우산들은 지금 어느 버스, 어느 식당에서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 비가 그친 줄도 모르고 카페에서 나왔다가, 집에 와서야 손이 허전한 걸 알았어요. 다시 가 보니 우산꽂이는 비어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예요, 올해만.
실종 기록
- 1호: 버스 좌석 옆. 내리고 나서 문 닫힐 때 생각남
- 2호: 식당. 다음 날 가 보니 똑같은 검은 우산이 여섯 개라 못 찾음
- 3호: 회사. 누가 가져갔거나 제가 누구 걸 가져왔거나
- 4호: 기억 자체가 없음
- 5호: 오늘
비가 그치면 우산은 제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지나 봐요. 이제 비싼 우산은 안 사요. 어차피 헤어질 사이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봤어요. 제가 두고 온 우산을 누군가는 갑자기 비 올 때 썼을 수도 있잖아요. 2호가 있던 식당 사장님은 '손님들이 놓고 간 우산 빌려 드려요'라고 써 붙여 놓으셨더라고요. 제 우산도 거기서 일하고 있을지 몰라요. 본의 아닌 기부예요.
여섯 번째는 손잡이에 방울을 달아 볼까 합니다. 다들 우산 간수 어떻게 하세요? 진지하게 묻습니다.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