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제 닉네임이 세 번 불렸습니다
주문 앱 닉네임을 장난으로 지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작년에 친구랑 웃자고 닉네임을 '오늘도퇴사각' 으로 해 놨거든요. 그 뒤로는 늘 포장 주문이라 불릴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매장에서 마셨어요.
조용한 카페였습니다. 노트북 하는 분들, 공부하는 학생들. 그 사이로 직원분의 또렷한 목소리가 울렸어요.
'오늘도퇴사각 고객님, 주문하신 따뜻한 라떼 나왔습니다.'
저는 못 들은 척했어요. 제가 아닌 척. 그랬더니 한 번 더 부르셨어요. 더 크게요. 옆자리 분이 웃음을 참는 게 보였어요. 세 번째에 일어났습니다. 걸어가는 여섯 걸음이 참 길었어요.
직원분이 컵을 주시면서 작게 '저도요' 하셨어요. 그 한마디에 민망한 게 반쯤 풀렸습니다.
교훈
- 닉네임은 불릴 수 있다
- 못 들은 척하면 더 크게 불린다
- 퇴사각인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자리에 돌아와서 바로 닉네임을 '라떼한잔'으로 바꿨어요. 무난한 게 최고예요. 그런데 좀 심심하긴 하네요.
다들 닉네임 때문에 민망했던 적 있으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