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7:05, 7:10, 7:20, 그리고 '진짜 마지막' 7:30. 제 아침 알람 목록입니다. 이름도 붙여 놨어요. 마지막 건 '이거 넘기면 택시'예요. 하나만 맞추면 못 일어날까 봐 불안해서 잠을 설쳐요. 다섯 개를 맞춰 놓으면 그나마 눈을 감을 수 있어요.
4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휴대폰이 울리면 일단 화면을 뒤집어 놓고 숨부터 쉽니다. 모르는 번호면 당연히 안 받고요. 문제는 아는 번호예요. 엄마, 팀장님, 미용실, 택배. 누군지 아는데도 초록 버튼에 손이 안 가요. 진동이 울리는 동안 속으로 '무슨 일이지, 내가 뭘 잘못했나, 뭐라고 말하지'
1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지금 제 메신저에는 8일 된 '잘 지내?'가 하나 있습니다. 1편에서 예고한 답장 얘기예요.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대충 답하기 싫었어요. '나중에 제대로 써야지' 하고 넘겼는데 그 나중이 하루, 사흘, 일주일이 됐어요. 이제는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미안, 오늘 못 갈 것 같아' 문자를 받으면 입으로는 아쉽다 하고 속으로는 만세를 부릅니다. 시리즈 3편이에요. 이번 건 좀 양심에 찔려요. 약속을 잡을 때는 진심으로 보고 싶어서 잡아요. 그런데 당일 아침이 되면 몸이 무거워져요. 씻고, 옷 고르고, 지하철 타고,
4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문 앞에 '쿵' 소리가 나면 현관 안쪽에서 조용히 서 있습니다. 4편입니다. 쓰면서도 제가 좀 이상한가 싶어요. 택배가 오면 기쁘잖아요. 근데 기사님이 문 앞에 계신 그 순간에 문을 여는 건 못 하겠어요. 발소리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멀어지고, 문 닫히는 소리까지 듣고,
6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샴푸대에서 물이 뜨거워도, 앞머리가 너무 짧아져도 제 대답은 늘 '네, 괜찮아요'입니다. 시리즈 마지막 편이에요. 어제 미용실 다녀와서 씁니다. '물 온도 괜찮으세요?' 네. '세기 괜찮으세요?' 네. '길이 이 정도 괜찮으세요?' 네. 거울 속 앞머리는 눈썹 위로 한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먹고 갈게요.' 이 두 문장을 줄 서서 세 번 연습합니다. 앞사람이 두 명 남았을 때부터 시작해요. 속으로 한 번, 입 모양으로 한 번, 차례 직전에 한 번 더. 그런데도 막상 직원분이 '주문하시겠어요?' 하면 '아, 아메리카노... 아
2026. 9. 23.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제 프로필 사진은 3년 전 가을에 찍은 하늘이에요. 그 뒤로 한 번도 안 바꿨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연락 온 지인이 '프사 아직 그대로네 ㅋㅋ' 하길래 처음 알았어요. 3년이나 됐구나 하고요. 바꾸려고 한 적은 있어요. 근데 사진첩을 열어 보면 올릴 만한 게 없더라고요
2026. 9. 22.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