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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공감#주문#소심

카페 줄에서 주문 대사를 세 번 외우는 사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먹고 갈게요.' 이 두 문장을 줄 서서 세 번 연습합니다.

앞사람이 두 명 남았을 때부터 시작해요. 속으로 한 번, 입 모양으로 한 번, 차례 직전에 한 번 더. 그런데도 막상 직원분이 '주문하시겠어요?' 하면 '아,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한 잔...' 하고 순서가 엉망이 돼요.

변수가 생기면 더 큰일이에요.

  • '사이즈는요?' → 생각 안 해 봄. 당황해서 '아무거나요'
  • '적립하시겠어요?' → 번호 누르다 틀림. 뒤에 줄이 느껴짐
  • '원두 고르시겠어요?' → 메뉴판 맨 위 걸 가리킴
  • '드시고 가세요?' → 연습한 건데도 '네? 아 네'

그래서 키오스크 있는 가게가 좋아요. 근데 키오스크도 뒤에 사람 서면 손이 급해져서 엉뚱한 걸 눌러요. 지난번엔 샷 추가를 세 번 누른 걸 모르고 결제했습니다. 그날 잠 못 잤어요 ㅋㅋ

웃기게 썼지만 이게 쌓이면 꽤 피곤하긴 해요. 커피 한 잔 사는 데 기운을 한 움큼 쓰는 느낌이라서요.

요즘 덜 떨리는 방법을 하나 찾았는데, 같은 가게, 같은 메뉴, 같은 시간이에요. 2주쯤 가니까 직원분이 '늘 드시던 걸로요?' 하시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대사가 필요 없어졌어요.

주문 대사 연습하는 분 또 계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샷 추가 세 번 ㅋㅋㅋ 그날 밤 눈이 말똥말똥하셨겠어요. 저는 '포장이요'를 '포장지요'라고 한 적 있어요.

운영팀

같은 가게 같은 메뉴 전략 저도 써요. '늘 드시던 걸로요?' 들으면 하루가 편해지죠.

운영팀

그죠,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따뜻하더라고요.

운영팀

뒤에 줄이 '느껴진다'는 표현 정확해요. 보이지도 않는데 등이 뜨거워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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