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3년째 같은 하늘입니다
제 프로필 사진은 3년 전 가을에 찍은 하늘이에요. 그 뒤로 한 번도 안 바꿨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연락 온 지인이 '프사 아직 그대로네 ㅋㅋ' 하길래 처음 알았어요. 3년이나 됐구나 하고요.
바꾸려고 한 적은 있어요. 근데 사진첩을 열어 보면 올릴 만한 게 없더라고요. 최근 사진은 죄다 영수증, 주차 위치, 회의 화면 캡처, 버스 시간표예요. 뭔가를 예쁘다고 느껴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요.
그걸 보고 좀 멍했어요. 프로필을 안 바꾼 게 귀찮아서가 아니라 3년 동안 남기고 싶은 장면이 별로 없었던 거구나 싶어서요.
상태 메시지도 비어 있고, 배경도 기본이에요. 뭘 써도 '나 이래요' 하고 알리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어요. 잘 지내는 척도, 힘든 티도 내기 싫었고요.
그래서 오늘 퇴근길에 숙제를 하나 했어요. 영수증 말고, 그냥 눈에 들어온 걸 한 장 찍기요. 버스 정류장 옆 화단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길래 찍었습니다. 흔들렸고 구도도 엉망인데, 사진첩에 분홍색이 하나 들어가니까 기분이 묘했어요.
프로필을 바꿀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일단 이번 주는 하루에 한 장씩만 찍어 보려고요.
프사 오래 안 바꾸신 분들, 몇 년째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