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가요 2: 답장 미루다 일주일 지난 사람
지금 제 메신저에는 8일 된 '잘 지내?'가 하나 있습니다.
1편에서 예고한 답장 얘기예요.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대충 답하기 싫었어요. '나중에 제대로 써야지' 하고 넘겼는데 그 나중이 하루, 사흘, 일주일이 됐어요. 이제는 답장에 사과까지 넣어야 해서 더 무거워졌고요.
답장이 숙성되는 과정
- 0일: 알림 봄. 지금은 기운 없으니 저녁에 답하자
- 1일: 저녁에 까먹음
- 3일: 생각남. 늦어서 민망함. 길게 써야 할 것 같음
- 5일: 미리보기만 보고 안 읽은 척
- 8일: 이 글을 쓰고 있음
'잘 지내?'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어요. 잘 지낸다고 하면 거짓말 같고, 못 지낸다고 하면 설명을 해야 하잖아요. 그 설명이 벅차요.
그런데 방금 깨달은 게 있어요. 반대로 제가 보낸 연락에 친구가 8일 뒤에 '미안, 이제 봤어' 하고 답하면 저는 그냥 반가울 거예요. 화 하나도 안 날 거예요.
그래서 이 글 올리고 바로 보내려고요. 길게 안 쓰고 이렇게만요.
'늦어서 미안. 요즘 좀 느려. 그래도 네 연락 반가웠어.'
보내고 댓글로 보고하겠습니다. 지금 답장 묵히고 계신 분들, 같이 하나만 보낼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