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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가족과 관계

배우자가 우울증일 때 — 남편·아내 곁에서 할 수 있는 일

배우자의 우울증은 사랑이 식어서 생긴 일이 아니에요. 병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것이고,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어요.

같이 사는 사람이 가장 먼저 느껴요

배우자가 우울증을 겪으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변화를 먼저 알아채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꼽는 신호는 이런 것들이에요.

  • 좋아하던 일에 흥미를 잃어요
  • 가라앉아 있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껴요
  • 늘 피곤해하고 기운이 없어요
  • 짜증과 화가 늘어요
  • 잠과 식사가 달라져요
  • 집중을 못 하고, 씻기나 집안일을 챙기지 못해요
  • 사람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해요

함께 사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한테만 짜증을 낸다', '집안일을 미룬다'로 보이기 쉬워요.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해요. 하지만 이 가운데 많은 부분이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병의 증상일 수 있어요.

왜 생기나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우울증을 그냥 슬픈 기분과 다른 병으로 설명해요. 느끼고, 생각하고, 자고, 일하는 일상 전체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져요. 유전, 몸의 상태, 환경,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요. 배우자인 내가 잘못해서 생긴 병이 아니고, 내가 더 잘해 주면 낫는 병도 아니에요.

배우자로서 할 수 있는 일

  • 들어 줘요.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로 충분해요. NHS는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권해요.
  • 진료를 함께 알아봐요. 우울할 때는 병원을 찾아보고 예약하는 일도 버거워요. '같이 가 줄게'가 큰 힘이 돼요. NIMH도 진료에 함께 가 주는 것을 가족이 할 수 있는 도움으로 들어요.
  •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도와요. 약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려요. 좋아진 것 같다고 스스로 끊지 않도록, 불편한 점은 진료 때 의사와 상의하도록 권해요.
  • 작은 일상을 같이 해요. 가벼운 산책, 제때 먹는 밥, 일정한 잠이 회복을 도와요. 잔소리보다 '같이 하자'가 좋아요.
  • 큰 결정은 미뤄요. 퇴사, 이사, 이혼 같은 결정은 우울이 깊을 때보다 조금 나아진 뒤에 다시 이야기해요.

하지 않는 편이 좋은 말

  • '다들 힘들어, 당신만 그런 거 아니야'
  • '애들 생각해서라도 정신 차려'
  • '의지가 약해서 그래'

이런 말은 걱정에서 나오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나는 짐이다'라는 생각을 키울 수 있어요.

나도 지쳐요

배우자가 아프면 집안일, 육아, 돈 문제가 한 사람에게 몰려요. 대화가 줄고 외로워져요. 이런 마음이 드는 자신을 나무라지 마세요.

  • 혼자 다 떠안지 말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해요.
  • 내 잠, 식사, 친구, 취미를 지켜요. NHS도 돕는 사람이 자기 건강을 먼저 챙기라고 말해요.
  • 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으면 나도 상담을 받아요.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가족 상담을 물어볼 수 있어요.
  • 아이가 있다면 나이에 맞게 '엄마(아빠)가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려 치료받고 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알려 주세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폭언이나 폭력까지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럴 때는 내 안전이 먼저예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배우자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거나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행동을 할 때
  • 며칠째 거의 먹지도 자지도 못할 때
  •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거나 평소와 아주 다른 행동을 할 때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는 가족도 이용할 수 있어요. 위급하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참고한 자료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How to help someone with depression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Depression (Publication)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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