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워크숍, 방 배정표를 보고 든 걱정
4인 1실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일정보다 약 먹을 장소가 먼저 걱정됐어요.
회사 워크숍이 잡혔습니다. 저는 자기 전에 먹는 약이 있어요. 회사에는 말하지 않았고, 말할 생각도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한방에서 네 명이 자야 한다니, 약 봉지를 꺼내는 순간 누가 볼 것 같아서 며칠 고민했어요.
진료 날 선생님께 이 얘기를 했습니다. 워크숍 일정이랑 걱정되는 점을요. 선생님은 약 먹는 시간이 조금 달라져도 되는지 제 약 기준으로 설명해 주셨고, '굳이 숨기듯 드실 필요는 없지만 편한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셨어요. 시간 조정은 약마다 달라서 꼭 본인 주치의께 확인해야 한다고도 하셨고요.
제가 준비한 것
- 약을 작은 알약 케이스에 옮겨 담기 (약사님께 옮겨도 되는지 확인함)
- 세면도구 파우치 안에 넣기
- 씻으러 갈 때 물병 같이 들고 가기
- 혹시 몰라 하루 치 여분
당일 밤, 양치하러 가는 김에 세면대 앞에서 먹었어요. 10초면 끝났습니다. 아무도 몰랐고, 사실 누가 봤어도 영양제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생각했어요. 제가 상상한 장면은 다들 저를 쳐다보는 거였는데, 실제로는 다들 자기 짐 정리하느라 바빴다고요.
다만 낯선 잠자리라 잠은 좀 설쳤어요. 그건 다음 진료 때 말씀드리려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