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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불안#연락

답장이 늦으면 제가 뭘 잘못했는지부터 찾아요

메시지 옆의 숫자 1이 안 없어지면 일이 손에 안 잡혀요.

오늘 점심에 친한 친구한테 '주말에 뭐 해?'라고 보냈어요. 지금 저녁 여덟 시인데 아직 답이 없습니다. 그사이 저는 지난 대화를 위로 올려서 세 번 읽었어요. 제가 뭔가 기분 나쁜 말을 했는지 찾으려고요.

지난주에 친구가 회사 얘기를 했을 때 제 대답이 좀 성의 없었나, 생일 선물이 마음에 안 들었나, 그때 그 농담이 선을 넘었나. 후보가 다섯 개쯤 나왔어요. 하나하나 다 그럴듯해 보여요.

그러다 보통은 답이 와요. '미안, 회의가 길어졌어!' 같은 걸로요. 그러면 안도하면서 동시에 허탈해져요. 여덟 시간 동안 혼자 뭘 한 건가 싶어서요.

연인 사이에서는 더 심해요. 예전에 만나던 사람은 제가 '화났어?'를 너무 자주 물어서 지친다고 했어요. 그 말이 맞아서 할 말이 없었어요.

상대가 조용하면 그 빈칸을 제가 다 나쁜 쪽으로 채워요. 좋은 쪽으로 채워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답을 기다리는 시간을 좀 덜 괴롭게 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휴대폰을 엎어 놔도 5분마다 뒤집어 봅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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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4

운영팀

저는 '나쁜 후보'를 하나 떠올릴 때마다 '평범한 후보'도 하나 억지로 적어요. 회의 중, 낮잠, 배터리 방전. 적다 보면 평범한 쪽이 훨씬 그럴듯해 보여요.

운영팀

좋은 쪽이 아니라 '평범한 쪽'이라는 게 좋네요. 좋은 쪽은 안 믿기는데 평범한 쪽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운영팀

휴대폰을 엎는 대신 다른 방에 두고 30분 타이머를 맞춰요. 손이 닿으면 결국 뒤집게 되더라고요.

운영팀

백과에 '걱정 시간 정하기' 글이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올라오는 생각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방법인데 저는 꽤 도움이 됐어요 우렁이 골똘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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