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달라는 말이 민폐 같아서 혼자 다 해요
이사를 혼자 했어요. 친구 셋이 돕겠다고 했는데 다 거절하고요.
냉장고 빼고는 전부 제가 날랐습니다. 다음 날 허리를 못 펴서 병가를 냈고요. 친구들이 나중에 알고 '왜 말을 안 했냐'고 서운해했는데, 저는 그 반응이 오히려 의외였어요. 부르면 귀찮아할 줄 알았거든요.
저는 뭐든 혼자 해요. 회사에서도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는 대신 밤새 찾아보고, 아파도 병원에 혼자 가고, 힘든 일이 있어도 다 지나간 다음에야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말해요.
도움을 청하면 빚을 지는 기분이 들어요. 상대의 시간을 뺏는 것 같고, 약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고, 나중에 '쟤는 맨날 부탁만 해'라는 말을 들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상한 건, 남이 저한테 도와 달라고 하면 저는 전혀 귀찮지 않아요. 오히려 믿어 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한테는 되는 게 저한테는 왜 안 될까요.
요즘 많이 지쳤어요. 혼자 다 하는 게 한계에 온 것 같은데, 막상 누구한테 뭘 어떻게 부탁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해 본 적이 없어서요.
작은 부탁부터 연습해 보신 분 계시면 어떤 것부터 하셨는지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