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B에서 두 번 반려되고 배운 것
연구윤리 심의를 '서류 내면 통과되는 절차'쯤으로 생각했다가 두 달을 썼어요.
석사 3학기, 설문 연구라 간단할 줄 알았어요. 선배 서류를 참고해서 일주일 만에 냈는데 보완 요청이 왔고, 고쳐 냈더니 또 왔어요.
지적받은 것들
1차
- 설문에 우울과 관련된 문항이 있는데, 응답하다가 힘들어진 참여자를 위한 안내가 없음
- 모집 문구에 연구 목적이 모호하게 적혀 있음
- 답례품 지급 방법이 개인정보 수집과 어떻게 분리되는지 설명 없음
2차
- 동의서의 말이 어려움. 참여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쓸 것
- 자료 보관 기간과 폐기 방법이 계획서와 동의서에서 서로 다름
처음엔 솔직히 '깐깐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치다 보니 다 맞는 말이었어요. 특히 첫 번째요. 저는 문항을 '측정 도구'로만 봤지, 그걸 읽는 사람이 어떤 마음일지를 생각 안 했더라고요. 심리학 하겠다는 사람이요.
그래서 설문 마지막 장에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 안내를 넣고, 중간에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문구를 각 페이지 위에 올렸어요.
다음에 하시는 분께
- 일정은 넉넉히. 심의가 한 번에 끝난다고 가정하지 마세요.
- 동의서는 전공자가 아닌 가족한테 읽혀 보세요. 저희 엄마가 세 군데서 막혔어요.
- 계획서, 동의서, 모집 문구의 숫자와 기간이 서로 같은지 마지막에 한 번 더 대조.
- 기관 담당 선생님께 미리 질문해도 친절하게 답해 주세요.
세 번째에 승인됐어요. 승인 메일 받고 연구실에서 혼자 박수 쳤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