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샤흐 채점, 기호의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
투사검사 수업에서 로르샤흐 채점을 배우는데, 3주째 기호만 보면 눈앞이 캄캄해요.
반응 위치, 결정인, 형태질, 내용, 특수점수... 교재 표를 펴 놓고 한 반응을 채점하는 데 10분이 걸려요. 그러고도 조교님 답과 맞춰 보면 절반은 틀려요. 특히 결정인에서 움직임이냐 형태냐, 음영이 들어가느냐를 가르는 게 매번 헷갈려요.
동기들이랑 얘기해 보니 다들 비슷해서 위안은 됐는데, 위안으로 과제가 되진 않잖아요ㅋㅋ 그래서 이것저것 해 본 걸 적어요.
해 보니 나았던 것
- 한 번에 한 범주만. 오늘은 위치만, 내일은 결정인만 채점. 전부 한꺼번에 하려니 뇌가 멈췄어요.
- 헷갈리는 쌍을 카드로. '이럴 땐 이것, 저럴 땐 저것'을 내 말로 적은 카드를 만들었어요.
- 틀린 이유 적기. 답만 고치지 않고 '질문 단계에서 피검자가 뭐라고 했는지를 안 봤다' 같은 식으로.
- 동기랑 소리 내어 채점. 왜 그렇게 봤는지 말로 하다 보면 서로 놓친 게 보여요.
아직 모르겠는 것
- 형태질 판단은 표를 찾아봐도 애매한 게 많아요. 어떻게 감을 잡으셨어요?
- 채점이 익숙해지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 채점이 이렇게 어려운데 해석은 대체 언제...
교수님은 '처음엔 다 그렇다, 백 개쯤 채점해 보면 손이 안다'고 하셨어요. 지금 서른 개쯤 했으니 칠십 개 남았네요. 먼저 지나가신 선배님들 요령 좀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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