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진단 후 한 달, 지하철 한 정거장씩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시작한 지 딱 한 달이라 기록을 남겨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손발이 저려서 중간에 내린 게 시작이었어요. 응급실에서 검사는 다 정상이라고 했고, 권유받아 정신건강의학과에 갔어요.
선생님이 주신 건 두 가지였어요. 매일 먹는 약(항우울제 계열인데 공황에도 쓴다고 하셨어요)과, 정말 힘들 때만 먹는 필요시 약. 매일 먹는 약은 효과가 천천히 올라오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세 번쯤 들었어요.
주차별로 적어 보면
- 1주: 솔직히 달라진 게 없어서 실망. 지하철은 못 타고 버스로 돌아서 출근.
- 2주: 필요시 약을 두 번 먹음. 먹었다는 걸 진료 때 그대로 말씀드림.
- 3주: 버스에서 '또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줄어든 걸 느낌. 발작은 한 번, 전보다 짧게 지나감.
- 4주: 지하철을 한 정거장만 타 봄. 내려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탔다는 게 중요.
한 정거장 타 보기는 제가 멋대로 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준비되면 아주 짧게'라고 하신 숙제였어요. 약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다시 해 보는 연습이 같이 가야 한다고요.
아직 2호선 환승 구간은 생각만 해도 손에 땀이 나요. 다 나은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래도 한 달 전의 저는 현관문 앞에서 20분을 서 있었으니까, 한 정거장은 꽤 먼 거리예요. 다음 달엔 두 정거장이 목표입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