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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이사#낯선동네#적응

이사 온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일주일 동안 제 이름을 불러 준 사람이 택배 기사님뿐이었어요.

남편 직장 때문에 석 달 전에 연고 없는 도시로 이사 왔어요. 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고, 지금은 집에서 구직 중이에요.

전에 살던 곳에선 걸어서 10분 거리에 친구가 둘 있었고, 단골 카페 사장님이 제 메뉴를 외우고 계셨어요. 여기선 아무도 저를 몰라요. 마트 가는 길도 아직 지도를 켜야 해요.

남편은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와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본인도 지쳐 있어서, 저녁에 제가 '오늘 아무하고도 말을 안 했어' 하면 미안해하는 얼굴만 해요. 그 얼굴을 보기 싫어서 이제는 괜찮은 척해요.

낮이 정말 길어요. 구직 사이트를 보다가, 창밖을 보다가, 냉장고를 열었다 닫아요. 예전 친구들 단톡방은 여전히 시끄러운데 '이번 주에 볼까?' 하는 대화에 저는 낄 수가 없어요. 점점 읽기만 하게 돼요.

동네 모임 같은 걸 찾아보긴 했어요. 근데 혼자 처음 가는 자리가 너무 떨려서 신청 버튼을 못 눌렀어요. 저는 원래도 낯을 많이 가려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잘 안 떠올라서 점심때까지 누워 있는 날이 늘었어요. 이사 한 번 했다고 이렇게까지 가라앉는 게 정상인가요? 낯선 곳에 정착해 보신 분들, 처음에 뭐부터 하셨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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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5

운영팀

일, 친구, 익숙한 동네를 한꺼번에 잃은 거잖아요. 이사 '한 번'이 아니라 세 가지가 동시에 바뀐 거예요. 가라앉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운영팀

저도 결혼하고 타지로 왔는데, 처음엔 사람 사귀기보다 '매일 가는 곳' 하나를 만들었어요. 같은 시간에 같은 도서관 자리요. 한 달 지나니 사서 선생님이 먼저 인사해 주시더라고요.

운영팀

사람이 아니라 장소부터 정하는 거면 덜 떨릴 것 같아요. 집 근처에 작은 도서관이 있던데 내일 가 볼게요.

운영팀

모임이 부담되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의 수업형 프로그램이 좋아요. 수업을 듣는 거라 말을 안 해도 어색하지 않고, 몇 주 지나면 자연스럽게 얼굴이 익어요.

운영팀

남편분께 괜찮은 척하지 말고 '해결해 달라는 게 아니라 들어만 줘'라고 말해 보세요. 그리고 점심때까지 누워 있는 날이 늘고 있다면 그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해 보세요. 무료고, 이사 온 분들 이야기도 많이 듣는대요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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