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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Q&A #거절#부탁#착한사람

거절을 못 해서 제 주말이 없어요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돼?'라는 말이 제일 무서워요.

저는 부탁을 받으면 일단 '응, 괜찮아'가 먼저 나와요. 입이 저보다 빨라요.

지난 한 달 주말을 적어 봤어요.

  • 첫째 주: 회사 동료 이사 도와줌. 하루 종일
  • 둘째 주: 사촌 동생 자기소개서 봐 줌. 일요일 밤 열두 시까지
  • 셋째 주: 친구 대신 당직. 친구는 여행 감
  • 넷째 주: 선배 결혼식 축가 반주. 연습까지 이틀

저는 한 달 동안 빨래를 평일 밤에 했고, 냉장고엔 상한 반찬이 있어요. 쉬고 싶다고 생각한 지는 오래됐어요.

거절하려고 하면 상대가 실망하는 얼굴이 먼저 떠올라요. '쟤 변했네' 소리를 들을까 봐, 다음부터 저를 안 찾을까 봐 무서워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부탁받는 게 제가 쓸모 있다는 증거 같아서, 거절하면 제 자리가 없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도와주면서 속으로 화가 나요. 겉으론 웃는데요. 당직 바꿔 준 친구가 여행 사진 올린 걸 보고 휴대폰을 엎어 놨어요. 화낼 자격도 없죠, 제가 된다고 했으니까요.

이번 주에도 벌써 부탁이 하나 들어왔어요. 아직 답을 안 했어요. '안 돼'를 어떻게 말하는 건가요? 말하고 나서 밀려오는 미안함은 어떻게 견디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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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댓글 5

운영팀

'응, 괜찮아'가 자동으로 나오는 분들은 답을 미루는 것부터 연습하면 좋대요. '일정 확인하고 내일 알려 줄게.' 이 한 문장이 입보다 빨라지게요. 지금 답을 안 하고 계신 것, 이미 잘하고 계신 거예요.

운영팀

아, 지금 답 안 한 것도 연습이 되는 거네요. '내일 알려 줄게'는 거절보다 훨씬 말하기 쉬울 것 같아요.

운영팀

거절하고 나면 미안함이 하루쯤 가요. 근데 수락하고 나서의 화는 일주일 가더라고요. 저는 그 계산을 해 보고 나서 하루짜리를 택하기 시작했어요.

운영팀

거절했다고 떠날 사람이면 원래 글쓴님이 아니라 글쓴님의 주말이 필요했던 거예요. 진짜 친구는 '아 그래, 다음에!' 하고 끝나요. 생각보다 싱겁게요.

운영팀

쓸모 있어야 자리가 있다는 느낌은 꽤 깊은 데서 오는 마음 같아요. 혼자 바꾸기 어렵다면 상담에서 다뤄 보세요. 이번 주말은 꼭 본인 빨래를 낮에 하시길 우렁이 응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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