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 얘기는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해요
제가 '나 요즘 좀 힘들어' 하면 '나도!' 하고 자기 얘기로 넘어가요.
15년 된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붙어 다녔고, 서로 집 비밀번호도 아는 사이예요. 그런데 요즘 이 친구를 만나고 오면 서운한 마음이 며칠씩 가요.
만나면 두 시간 중에 한 시간 사십 분은 친구가 말해요. 회사 얘기, 남자친구 얘기, 다이어트 얘기. 저는 들어 주는 걸 싫어하지 않아요. 문제는 제 차례가 안 온다는 거예요. 제가 얘기를 꺼내면 친구는 휴대폰을 보거나, '아 맞다 그거 말인데' 하면서 자기 얘기로 돌아가요.
지난달에 제가 꽤 힘든 일이 있었어요. 용기 내서 말을 꺼냈는데 친구가 '야 그 정도는 다 겪어, 나는 더한 일도 있었잖아' 하고는 자기 예전 일을 30분 얘기했어요.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좀 울었어요.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그동안 못 느꼈던 건가 싶기도 해요. 친구가 요즘 본인 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알아요.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이에요. 근데 뭐라고 해요? '너는 내 얘기를 안 들어'라고 하면 싸움이 될 것 같고, 15년 우정이 이걸로 틀어질까 봐 무서워요. 그렇다고 계속 듣기만 하다간 제가 먼저 연락을 끊게 될 것 같아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 어떻게 말을 꺼내셨어요? 아니면 그냥 거리를 두는 게 맞을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