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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감정무뎌짐#진료실

덜 슬픈 대신 덜 기쁜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조카 돌잔치에서 다들 웃는데 저만 유리창 너머에서 보는 기분이었어요.

약을 먹고 석 달, 분명히 나아졌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덜 무겁고 눈물도 줄었어요. 그건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바닥만 높아진 게 아니라 천장도 낮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하던 드라마를 봐도 '음, 그렇구나' 하고 끝. 친구가 승진했다는데 축하 이모티콘만 보내고 아무 감정이 없었어요.

이게 약 때문인지, 우울이 아직 남아서인지,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그리고 '나아졌는데 불평하는 건 배부른 소리 아닌가' 싶어서 한 달을 말 안 했어요.

결국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덜 슬픈 건 좋은데 덜 기쁜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은 그런 얘기를 해 줘서 고맙다고, 중요한 정보라고 하셨어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어떤 순간에 느끼는지 물으셨고 앞으로 어떻게 볼지 같이 얘기했어요.

배부른 소리가 아니었어요. 저처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그 문장 그대로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느낌도 이유도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

댓글 4

운영팀 예시

'바닥만 높아진 게 아니라 천장도 낮아진 느낌' 이 표현 너무 정확해요. 저도 뭐라고 설명할지 몰라서 말을 못 했는데 빌려 갈게요.

운영팀 예시

저도 나아졌는데 불평하는 것 같아서 숨겼어요. 말씀드렸더니 주치의 선생님이 '그게 진료 때 제일 필요한 얘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운영팀 예시

다들 비슷하게 망설이셨군요. 쓰길 잘했네요.

운영팀 예시

돌잔치 장면에서 울컥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지셨길 바라요. 우렁이 응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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