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석 달, 웃는 아기를 봐도 멍해요
다들 '제일 예쁠 때'라고 하는데 저는 아무 느낌이 없어요.
아기는 건강하고 잘 웃어요. 남편도 많이 도와줘요. 객관적으로는 불평할 게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저는 하루 종일 기계처럼 수유하고 기저귀 갈고, 아기가 자면 벽을 보고 앉아 있어요.
밤에 아기가 울면 가슴이 철렁하면서 '또 시작이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한 제가 너무 싫고요. 친정엄마한테는 '잘 지내요'라고만 해요. 엄마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요.
임신했을 때는 태동만 느껴도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더 낯설어요. 조리원 동기들 단체방에는 아기 사진이 매일 올라오는데 저는 올릴 마음이 안 생겨요. 밥은 서서 대충 먹고, 씻는 건 남편이 퇴근해야 가능해요. 하루가 끝나면 오늘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잠을 못 자서 그런 거겠지 했는데, 남편이 밤 수유를 맡아 준 날에도 잠이 안 왔어요. 눈물은 하루에 한 번은 꼭 나요.
묻고 싶은 것
- 이런 마음이 얼마나 가면 병원에 가 봐야 하나요?
- 수유 중이라 약 같은 건 걱정이 돼요. 가면 상담만 받을 수도 있나요?
- 남편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 쓰는 것도 한참 망설였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