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결정을 내린 밤, 잠이 안 왔습니다
절차대로 했고 다들 맞는 결정이었다고 하는데, 제 마음은 아직 정리가 안 됩니다.
당직 중에 병동에서 다른 환자분과 본인 모두 다칠 수 있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말로 진정을 시도했고, 자리를 옮겨 드렸고, 그래도 어려워서 결국 지침에 따라 격리를 결정했습니다. 당직 전문의 선생님께 보고드리고, 기록 남기고, 정해진 간격으로 관찰하고. 절차는 다 지켰어요.
그런데 문이 닫힐 때 그분이 저를 보던 눈빛이 계속 떠오릅니다. '선생님도 똑같네요'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사람을 돕고 싶어서 이 과에 왔는데, 그날 밤은 제가 누군가의 자유를 제한한 사람이었습니다. 필요했다는 걸 머리로는 압니다. 그런데 필요했다는 것과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다른 문제더라고요.
다음 날 아침에 그분께 가서 어제 일을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저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것, 다음엔 그 전에 뭘 해 볼 수 있을지. 대답은 짧으셨지만 고개는 끄덕이셨어요.
지도전문의 선생님은 '그 불편함이 없어지면 그때가 더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무뎌지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요.
선생님들은 이런 결정 뒤의 마음을 어떻게 다루시나요. 익숙해지는 건지, 익숙해지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