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문제'라는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하죠
병원 다닌다고 말씀드렸더니 '네가 마음을 단단히 안 먹어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공황장애로 넉 달째 치료받고 있어요. 혼자 사니까 굳이 말 안 하고 있었는데, 추석에 내려갔다가 약 먹는 걸 엄마가 보셨어요.
설명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대화가 이렇게 흘러가요.
'우리 때는 다 참고 살았다.' '운동을 해라, 햇볕을 쬐어라.' '그런 약 오래 먹으면 못쓴다.' '남들이 알면 어쩌려고.'
나쁜 뜻이 아닌 건 알아요. 걱정돼서 하시는 말이에요. 아빠는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만 보셨는데, 그게 더 마음에 걸렸고요.
그런데 '의지가 약해서'라는 말을 들으면, 넉 달 동안 지하철 한 정거장씩 늘려 가며 연습한 게 다 없던 일이 되는 기분이에요. 저 나름대로는 정말 애쓰고 있었거든요.
올라오는 기차에서 좀 울었어요.
부모님 세대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예 설명을 포기하고 '잘 지내요'만 하는 게 나을까요. 가족에게 이해받는 데 성공하신 분, 혹은 포기하고도 괜찮아지신 분, 둘 다 듣고 싶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