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울기만 하다 나왔어요
두 번째 상담이었는데 50분 중에 40분을 울었어요. 이래도 되는 건가요.
첫 시간에는 긴장해서 사무적으로 얘기했어요. 그런데 어제는 선생님이 '그때 많이 외로우셨겠어요' 한마디 하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어요. 멈추려고 하니까 더 나오더라고요.
선생님은 휴지를 건네주시고 기다려 주셨어요. 저는 '죄송해요'만 열 번쯤 한 것 같아요. 결국 하려던 얘기는 하나도 못 하고 시간이 끝났어요.
지금 드는 생각
-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아까움
- 선생님이 곤란하셨을 것 같아 민망함
- 다음에 또 울까 봐 가기가 겁남
- 집에 와서 머리가 아프고 하루 종일 축 처졌음
평소에 잘 안 우는 편이에요. 가족 앞에서도 운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왜 그렇게까지 울었는지 저도 당황스러워요. 나오는 길에 화장실 거울을 봤더니 눈이 퉁퉁 부어 있어서, 버스를 안 타고 두 정거장을 걸어서 집에 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걷는 동안에는 속이 조금 비워진 느낌도 있었어요.
상담에서 많이 우신 경험 있는 분들, 그다음 시간은 어땠나요? 울고 난 뒤에 몸이 가라앉는 것도 흔한 일인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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