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지금 상담을 한 게 아니라 설득을 했네요.' 그 말을 듣고 20분쯤은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공개 사례 발표 자리였고, 동기 여덟 명이 같이 있었습니다. 얼굴이 뜨거워서 고개를 못 들었어요.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는 억울했습니다. 내담자가 자기를 너무 몰아
2026. 9. 30.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한 달 전에 제가 외래에서 뵙던 환자분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소식을 들은 날 오후 외래를 어떻게 봤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마지막 진료 기록을 몇 번이나 다시 열어 봤습니다. 내가 놓친 게 있었나, 그 문장을 다르게 물었어야
2026. 9. 30. · 조회 1 · 공감 0 · 댓글 4
'이 사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해요?'가 돌아옵니다 ㅋㅋ 수련 초기에는 수퍼비전이 답을 받는 시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질문이 늘 '뭘 해야 하나요'였고, 한 시간 뒤에 받아 적은 건 많은데 다음 회기에 쓸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2026. 9. 29.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솔직히 쓰기 부끄러운데, 면담 중에 환자분께 화가 났습니다. 약속한 걸 세 번째 안 지키셨고, 제가 뭘 물어도 '선생님이 뭘 알아요'로 돌아왔어요. 저는 목소리가 딱딱해졌고 면담을 평소보다 10분 일찍 끝냈습니다. 나오면서 '내가 지금 벌을 준 건가' 싶어서 기분이 더
2026. 9. 27.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수련 수첩을 채워야 하는데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학교 다닐 땐 교수님이 계셨는데 졸업하니 제가 찾아야 하더라고요. 유명한 분께 무작정 메일을 드렸다가 답을 못 받기도 했고요. 결국 세 분을 차례로 만나 보고 한 분께 정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입
2026. 9. 26.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회진에서 한 소리 듣고 온종일 마음이 무거웠어요. 케이스 발표를 하는데 교수님이 중간에 끊으시고 '그래서 이 환자가 왜 지금 입원했는지 한 문장으로 말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말문이 막혔어요. 병력은 다 외웠는데 그 한 문장이 안 나오더라고요. 뒤에 서 있던 학생들 앞
2026. 9. 22.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제 목소리를 듣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이번 달부터 장기 정신치료 케이스를 하나 맡아서 수퍼비전을 받기 시작했어요. 환자분 동의를 받고 회기를 녹음해서 축어록을 만드는데, 첫 회기 녹음을 틀자마자 껐습니다ㅠㅠ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하더라고요. 환자분이
2026. 9. 21.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