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센터와 병원,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뭔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건 알겠는데, 문을 두드릴 곳이 두 군데라 헷갈려요.
석 달쯤 전부터 의욕이 없고 잠을 잘 못 자요. 주변에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한 친구는 "상담을 받아 봐"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병원에 가 봐"라고 해요. 둘이 뭐가 다른지 찾아봤는데, 읽을수록 더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이해한 건 이 정도예요.
- 병원(정신건강의학과)은 의사 선생님이 진료하고, 필요하면 약을 처방한다
- 상담센터는 상담사 선생님과 정해진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 둘을 같이 다니는 분들도 있다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제 상태가 어느 쪽에 맞는지를 제가 판단할 수가 없어요. 약을 먹을 정도인지, 이야기만으로 되는 건지, 그걸 알려면 결국 어디든 가 봐야 하는 거잖아요.
병원은 솔직히 문턱이 높게 느껴져요. 기록이 남는다는 얘기도 걱정되고, 약을 먹게 될까 봐 겁도 나고요. 상담센터는 덜 무섭긴 한데, 제가 필요한 게 그게 아니면 시간만 보내는 건 아닐까 싶고요.
여러분은 처음에 어디로 가셨나요? 그리고 가 보니 '여기가 맞았다' 혹은 '다른 데를 먼저 갈걸' 하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어느 한쪽을 골랐다가 '여기가 아니었네' 하게 되면 그게 실패처럼 느껴질까 봐 겁나는 것도 있어요. 용기를 한 번 내는 것도 힘든데 두 번 내야 한다면 그땐 정말 못 갈 것 같거든요. 그래서 첫 문을 잘 고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 상태를 대신 판단해 달라는 건 아니에요. 그건 가서 전문가께 여쭤봐야 한다는 걸 알아요. 다만 첫 문을 고르는 기준 같은 게 있었다면, 그걸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두 문 사이에 서서 한 달째 어느 쪽도 못 열고 있거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