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하는 날 오히려 약을 잘 빼먹어요
출근하는 날은 한 번도 안 빼먹는데, 집에 있는 날만 꼭 점심때가 되어서야 생각납니다.
주 2회 재택을 해요. 이상하죠. 집에 약이 있고 시간도 넉넉한데 왜 더 잊을까요.
달력에 표시해 가며 살펴보니 이유가 보였어요. 출근하는 날에는 순서가 있거든요. 알람, 세수, 옷 입기, 약, 신발. 약이 '옷 입기'와 '신발' 사이에 끼어 있어요. 그런데 재택 날에는 옷도 안 갈아입고 신발도 안 신으니, 약이 끼어 있을 자리가 통째로 사라진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시간을 보고 약을 먹은 게 아니라, 앞뒤 행동에 붙여서 먹고 있었던 거죠.
재택 날용으로 새로 붙인 자리
- 노트북 전원 버튼을 누르기 전에 약
- 약통을 노트북 위에 올려놓고 잠 (치워야 노트북을 열 수 있음)
- 그래도 잊을까 봐 업무 시작 알림에 '약'이라고 한 글자
노트북 위에 올려놓는 게 제일 효과가 좋아요. 물리적으로 막고 있으니까요.
2주 해 보니 재택 날에도 빠지는 날이 없어졌어요. 주치의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습관에 붙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면서, 혹시 늦게 먹게 된 날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제 약 기준으로 다시 짚어 주셨어요.
의지가 약해서 빼먹는 줄 알고 자책했는데, 알고 보니 자리 문제였습니다. 저처럼 요일에 따라 빼먹는 분이 계시면, 그날 사라지는 행동이 뭔지 한번 찾아보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