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복지센터 자원봉사 한 학기 후기
학부 2학년이 할 수 있는 현장 경험을 찾다가, 동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한 학기 봉사를 했어요.
전공 수업만으로는 제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교재 속 '사례'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 보고 싶었어요. 센터 홈페이지에 자원봉사자 모집 안내가 있어서 전화로 문의했고, 간단한 면담과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시작했어요.
제가 한 일
- 주 1회 오후, 낮 프로그램 보조 (미술, 요리, 산책 등)
- 재료 준비와 정리, 출석 체크
- 프로그램 중 회원분들 옆에서 같이 참여하기
상담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처음부터 분명히 안내받았어요. 저는 옆에서 같이 색칠하고, 같이 김밥을 마는 사람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것
- 첫날 저는 뭔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굳어 있었는데, 한 회원분이 먼저 '학생, 김은 거친 면이 위로 가게 놓는 거야' 하고 알려 주셨어요. 제가 배우는 쪽이었어요.
- 병에 대한 얘기보다 날씨, 반찬, 야구 얘기를 훨씬 많이 했어요. 당연한 건데 저는 그게 신기했어요. 그게 신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요.
- 담당 선생님이 활동 뒤에 10분씩 이야기를 나눠 주셨어요. 제가 한 말 중 조심해야 할 표현을 짚어 주신 게 도움이 됐어요.
- 센터에서 알게 된 분들의 이야기는 밖에서 하지 않기로 서약했어요.
봉사를 생각하는 분께
- 기관마다 모집 여부와 조건이 다르니 직접 문의
- 최소 한 학기는 꾸준히 갈 수 있을 때 시작하기. 중간에 사라지는 게 제일 안 좋대요
진로가 확실해진 건 아니에요. 다만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게 됐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