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사례 얘기할 때 제가 지키는 것들
카페에서 동료와 사례 얘기를 하다가 옆자리 시선을 느끼고 멈춘 적이 있습니다.
이름은 안 말했지만 내용이 꽤 구체적이었어요. 그 동네에 사시는 분 얘기였고요. 집에 와서 한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우리끼리는 '사례 얘기'지만 그분께는 인생에서 제일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니까요.
그날 이후로 정한 것들입니다.
장소
- 공공장소에서는 사례 얘기를 안 합니다. 카페, 식당,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 전화로 할 때도 주변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내용
- 묻고 싶은 것에 필요한 만큼만 말합니다. 재미있거나 충격적인 부분은 필요 없으면 뺍니다.
- 나이대, 직업, 지역, 가족 구성을 한꺼번에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씩은 괜찮아 보여도 합치면 특정됩니다.
- 상대가 그분을 알 가능성이 있으면 아예 꺼내지 않습니다. 좁은 지역일수록요.
글과 메시지
- 메신저로는 사례 내용을 보내지 않습니다. 화면에 남고, 다른 기기에도 뜨니까요.
- 수퍼비전 자료는 기호로 표기하고, 끝나면 파기합니다.
- 단체 대화방에서는 '오늘 힘든 회기가 있었다' 정도의 제 상태만.
말투
- 내담자를 평가하는 별명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농담이라도요. 말이 태도를 만들더라고요.
처음엔 너무 빡빡한가 싶었는데, 지키다 보니 오히려 편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를 매번 판단하는 게 더 피곤했어요.
동료에게 '그 얘기는 여기서 하지 말자'고 말하는 게 아직 좀 어렵긴 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