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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라운지 #울음#회기

내담자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저는 뭘 하고 있나

초심 때는 내담자가 울면 반사적으로 휴지를 건넸습니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수퍼바이저가 녹음을 듣다가 물으셨습니다. '휴지를 건넨 순간 그분이 울음을 멈췄죠. 선생님은 그걸 원했나요?' 생각해 보니 원했습니다. 우는 걸 지켜보는 게 제가 힘들었던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 휴지는 처음부터 내담자 손이 닿는 자리에 둡니다. 제가 건네지 않아도 되게.
  • 울음이 시작되면 말을 멈춥니다. 질문도, 위로도.
  • 몸을 앞으로 조금 기울이는 정도만 해요. 여기 있다는 표시로.
  • 잦아들면 '천천히 하세요, 시간 있어요'라고만.
  • 조금 뒤에 '지금 눈물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으세요?' 하고 여쭙니다. 대답이 없어도 괜찮아요.
  • 끝날 시간이 가까우면 미리 알려 드리고, 숨을 고를 시간을 남깁니다. 울다가 바로 문밖으로 나가시게 하지 않으려고요.

마지막이 중요했습니다. 한번은 시간에 쫓겨 울음이 덜 그친 채로 보내 드렸는데, 다음 주에 '지난번에 쫓겨난 느낌이었다'고 하셨어요. 시간 관리는 제 몫인데 그걸 놓친 거죠.

저도 같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들킬까 봐 참았는데, 지금은 넘치지만 않으면 그대로 둡니다. 다만 그 뒤에 '이건 누구의 눈물인가'는 꼭 돌아봐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선생님은 그걸 원했나요?' 이 질문이 저한테도 꽂히네요. 달래는 게 누구를 위한 거였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운영팀

끝나기 전에 숨 고를 시간 남기기, 정말 중요해요. 저는 눈물이 많이 나온 회기는 마지막 10분을 일부러 일상 얘기로 돌립니다.

운영팀

'이건 누구의 눈물인가' 저도 교육분석에서 한참 다뤘던 주제예요. 글 감사합니다 우렁이 공감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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