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3년차, 자격 과정이 이렇게 길 줄 몰랐어요
대학원만 졸업하면 상담사가 되는 줄 알았던 과거의 저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석사 졸업하고 수련을 시작한 지 3년째예요. 낮에는 센터에서 접수면접과 심리검사를 하고, 저녁엔 사례 보고서를 쓰고, 주말엔 수퍼비전과 학회 교육을 다닙니다. 채워야 할 시간표를 보면 아직도 칸이 많이 남았어요.
힘든 건 일의 양보다 끝이 잘 안 보인다는 느낌이에요. 친구들은 대리를 달고 적금을 붓는데, 저는 수퍼비전 비용을 내고 나면 통장이 조용합니다. 명절에 '그래서 언제 자리 잡니?'라는 질문이 제일 어려워요ㅠㅠ
그래도 버티게 해 주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 같이 수련하는 동기들과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수련 시간표를 같이 점검하는 것. 혼자 세면 막막한데 같이 세면 줄어드는 게 보여요.
- 사례 발표 때 '작년보다 내담자를 보는 눈이 깊어졌다'는 수퍼바이저 선생님 한마디
- 처음 맡았던 내담자분이 종결하면서 '여기 오는 길이 덜 무서워졌어요'라고 하신 것
- 수련 요건을 표로 만들어 채운 칸에 색칠하기. 유치한데 효과가 있습니다
자격을 먼저 따신 선생님들께 여쭙고 싶어요. 수련 기간 중에 이건 꼭 챙기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됐다 싶은 게 있으셨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