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으로 휴직을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내담자들께 알린 방법
쉬어야 한다는 걸 안 뒤에도 실제로 쉬기까지 넉 달이 걸렸습니다.
신호는 진작 있었어요. 일요일 저녁마다 가슴이 답답했고, 내담자 이름을 보면 한숨이 먼저 나왔고, 회기 중에 시계를 자주 봤습니다. 그래도 '다들 이 정도는 한다'고 넘겼어요.
결정적이었던 건 한 내담자분이 '선생님 요즘 피곤해 보이세요' 하신 날입니다. 들킨 거죠. 그날 수퍼바이저 선생님께 전화드렸고, 선생님이 '지금 상태로 계속 보는 게 내담자에게 더 큰 일'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겨우 결심했습니다.
망설인 이유
- 내담자를 두고 떠난다는 죄책감
- 수입이 끊기는 것
- 돌아왔을 때 자리가 없을 것 같은 불안
- 상담사가 번아웃이라니, 하는 부끄러움
내담자분들께 알린 방법
- 6주 전에 직접, 회기 안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문자로 통보하지 않았어요
- 이유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제 건강을 돌보기 위해 석 달 쉽니다' 정도로
- 내담자 탓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 선택지를 드렸어요. 다른 선생님께 연결, 쉬었다가 다시 만나기, 이참에 마무리하기
- 연결을 원하시는 분은 동의를 받고 인계했습니다
- 남은 회기 동안 이 소식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내신 분도, 걱정해 주신 분도, 담담하신 분도 계셨어요. 어떤 반응이든 그분의 것이니 받으려 했습니다.
쉬는 석 달 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죄책감에 쉬지도 못했지만요. 돌아온 이야기는 다음에 써 볼게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