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기에 제가 꼭 말하는 문장들
구조화를 '규칙 낭독'처럼 하다가 내담자 표정이 굳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동의서를 한 줄씩 읽어 내려가면 계약하러 온 기분이 드시나 봐요.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어서, 내용은 그대로 두고 말을 바꿔 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문장들이에요.
시간
'우리는 50분 동안 만나요. 끝나기 5분 전에 제가 알려 드릴게요. 중요한 얘기가 막 나왔는데 끊기면 속상하니까, 그 얘기는 다음 주 첫머리에 다시 꺼내도록 제가 기억해 둘게요.'
비밀보장
'여기서 하신 얘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다만 누군가의 안전이 위험할 때는 제가 혼자 갖고 있을 수 없어요. 그럴 때도 ○○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움직일게요.'
못 오실 때
'못 오게 되면 전날까지 알려 주세요. 연락 없이 안 오시면 제가 걱정하게 돼요.'
상담이 뭔지
'제가 답을 드리는 자리는 아니에요. 같이 들여다보는 자리예요. 그래서 어떤 날은 오히려 더 무거워져서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그럴 땐 다음에 와서 꼭 말해 주세요.'
마지막에
'오늘 저랑 얘기해 보니 어떠셨어요? 불편한 게 있었다면 그것도 듣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에 '선생님이 너무 빨리 말해요'라는 답을 들은 적이 있어요 ㅋㅋ 덕분에 고쳤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쓰시는 문장도 궁금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