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냐 유학이냐, 석사 3학기의 고민
지도교수님이 유학을 권하셨는데 기쁘기보다 겁이 나요.
석사 3학기고 기초 분야(인지 쪽) 전공이에요. 지난주 면담에서 교수님이 박사는 해외로 나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제 연구 주제를 깊이 하는 연구실이 국내엔 몇 곳 없다는 이유였어요.
칭찬으로 들어야 하는 건 아는데 집에 와서는 걱정 목록만 길어졌어요.
걱정
- 영어: 논문은 읽지만 말하기는 자신 없음. 세미나에서 질문 한 번 못 할 것 같음
- 돈: 지원 준비 비용부터 부담. 합격해도 재정 지원 조건은 학교·연구실마다 다르다고 들음
- 시간: 준비에 1년, 과정에 몇 년. 끝나면 삼십 대 중반
- 가족: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옆에 없다는 것
- 실력: 내가 거기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
그래도 끌리는 이유
- 논문에서만 보던 사람들과 같은 건물에 있을 수 있음
- 지금 주제를 제대로 해 볼 수 있음
- 안 가 보면 '갔으면 어땠을까'가 남을 것 같음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답이 다 달라요. 유학 간 선배는 힘들지만 추천한다고 하고, 국내에서 박사 한 선배는 어디서 하느냐보다 누구 밑에서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해요. 둘 다 맞는 말 같아요.
일단 정한 건 하나예요. 올겨울에 영어 시험을 한 번 쳐 보고, 관심 있는 연구실 다섯 곳의 최근 논문을 읽어 보기. 지원할지 말지는 그다음에 정하려고요. 결정은 못 했지만 다음 한 걸음은 정했다는 걸로 오늘은 넘어갑니다. 비슷한 갈림길에 서 보신 분 계시면 얘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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