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몰아서 먹고 아침에 후회해요
어젯밤에도 과자 세 봉지와 컵라면을 먹고 봉지를 쓰레기통 맨 밑에 숨겼어요.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에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뭔가 허전하고, 편의점 봉지를 뜯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아요. 그런데 다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거울을 보기 싫어지고, 내일은 굶어야지 다짐해요. 그리고 다음 날 낮에 굶다가 밤에 또 무너져요.
이게 반년쯤 됐어요. 일주일에 서너 번이에요. 같이 사는 동생이 알까 봐 동생이 잘 때 먹어요.
먹는 동안에는 맛도 잘 모르겠어요. 빨리 먹어요. 누가 뺏어 가는 것도 아닌데요. 배가 아플 정도가 돼야 멈춰요. 그러고 나면 약속도 취소하게 돼요. 부은 얼굴로 사람을 만나기 싫어서요. 카드 내역에 편의점이 줄줄이 찍힌 걸 보면 그것도 속상하고요.
다이어트 앱도 깔아 보고 식단도 짜 봤는데 사흘을 못 넘겨요. 의지가 약한 거라고 스스로를 계속 혼냈는데, 혼낼수록 밤에 더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궁금해요
- 이런 것도 정신건강 쪽에서 봐 주나요? 내과나 다이어트 병원에 가야 하는 건지.
- 숨어서 먹는 걸 멈추고 싶은데, 뭘 먼저 바꿔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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