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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라운지 #소아청소년#파견

소아청소년 파견 한 달,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했어요

성인 병동에서 2년 있다가 소아청소년 파트로 오니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입니다.

첫 주에 초등학생 아이와 면담을 했는데, 제가 '요즘 기분이 어때요?' 하니까 아이가 '몰라요' 하고 끝났어요. 그 뒤 15분을 제가 혼자 떠들었습니다ㅋㅋ 성인 면담 방식 그대로 들고 갔던 거죠.

파견 한 달 동안 배운 것들 적어 봅니다.

  • 아이들은 말보다 놀이와 그림으로 훨씬 많이 말한다. 같이 뭔가를 하면서 묻는 게 낫다
  • 질문을 줄이고 '아 그랬구나'를 늘린다
  • 면담실 의자 높이부터 맞춘다. 내려다보지 않게
  • 부모님 면담과 아이 면담은 따로, 그리고 순서를 아이에게 미리 알려 준다
  • 청소년에게는 무엇을 부모님께 전하고 무엇은 전하지 않는지 처음에 분명히 말한다

제일 마음이 쓰이는 건 부모님 면담입니다. 지쳐 계시고, 자책도 많이 하시고, 가끔은 화도 내세요. 교수님이 '부모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같은 팀으로 모시는 자리'라고 하신 말씀을 자꾸 되새깁니다.

그리고 솔직히,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면 마음이 오래 남아요. 성인 환자 볼 때와는 다른 종류의 무게입니다.

소아 파견 다녀오신 선생님들, 그 마음은 어떻게 내려놓으셨나요. 그리고 세부 전공으로 소아를 고민 중인데 결정에 도움 된 게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몰라요'는 소아 면담의 기본값입니다ㅋㅋ 보드게임 하나 같이 하면 20분 뒤에 술술 나와요.

운영팀

저는 파견 때 마음이 오래 남는 걸 동기랑 퇴근길에 꼭 말로 털었습니다. 혼자 들고 가면 무거워요.

운영팀

아이들이 좋아지는 속도를 보는 기쁨이 있어서 저는 소아로 왔습니다. 무게만큼 보람도 있는 파트예요. 우렁이 사랑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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