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인계, 말로만 하다가 한 번 크게 놓쳤습니다
인계를 '대충 다 아시죠?'로 끝냈다가 주말 당직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었고 저도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환자분 한 분이 그날 오후 면담에서 보호자와 크게 다투셨는데, 저는 그걸 '오늘 좀 예민하심' 한 줄로 넘겼습니다. 밤에 그분이 많이 흔들리셨고, 당직 선생님은 왜 그런지 맥락을 모른 채로 밤을 보내셨어요. 큰일은 없었지만 월요일에 얼굴을 못 들겠더라고요.
그 뒤로 인계 방식을 바꿨습니다.
지금 쓰는 인계 순서
- 오늘 달라진 것부터 말한다 (약, 면담 내용, 가족 일)
- 밤사이 일어날 수 있는 일과 그때 제가 해 봤던 대응
- 환자분이 진정될 때 도움이 됐던 것 (산책, 특정 간호사 선생님, 따뜻한 차 같은 것)
- 전화해도 되는 일 /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도 되는 일 구분
- 말로 한 건 반드시 한 줄이라도 적어 둔다
특히 세 번째가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차트에는 안 남는 정보라서요.
인계가 길어지면 받는 분도 지치니까 한 환자당 세 문장을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평온한 분은 '변화 없음' 한마디로 끝내고요.
다른 병원은 인계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양식이 따로 있으신가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