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설명을 하루에 네 번 하다가, 종이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입원 첫 주에 보호자분들이 묻는 건 거의 비슷합니다. 면회는 언제 되는지, 전화는 왜 바로 안 되는지, 약은 언제부터 듣는지, 집에서 뭘 준비하면 되는지. 매번 말로 설명했는데, 다음 날 같은 질문을 다시
6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1년차 봄에 제일 많이 가르쳐 주신 분들은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오더를 내는 사람이 저라는 게 어색했어요. 병동에 10년 계신 분께 석 달 된 제가 뭘 지시하나 싶었죠. 그래서 반대로 너무 조심하다가, 결정을 안 내리고 미루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게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제 이름으로 처음 맡았던 환자분이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입원 첫날 면담에서 저는 준비해 간 질문지를 거의 읽다시피 했어요. 환자분은 대답을 짧게 하시고 창밖만 보셨고요. 면담실을 나오면서 '내가 뭘 한 거지' 싶었습니다. 지도전문의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질문을 줄이고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인계를 '대충 다 아시죠?'로 끝냈다가 주말 당직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었고 저도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환자분 한 분이 그날 오후 면담에서 보호자와 크게 다투셨는데, 저는 그걸 '오늘 좀 예민하심' 한 줄로 넘겼습니다. 밤에 그분이 많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
환자분이 면담실 문을 닫고 나가신 뒤로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셨습니다. 외출 요청을 받았는데 그 주에는 어렵다고 말씀드렸어요. 이유를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환자분은 '결국 선생님도 내 말 안 믿는 거네요, 똑같네요' 하고 나가셨습니다. 그 뒤 면담은 '네', '아니
2026. 9. 25. · 조회 0 · 공감 0 · 댓글 3
힘든 얘기만 올리는 것 같아서, 오늘은 좋았던 일을 적어 봅니다. 석 달 가까이 입원해 계시던 분이 오늘 퇴원하셨어요. 입원 초기에는 면담실에 들어와서도 벽만 보고 계셨고, 저는 매일 10분씩 옆에 앉아 있다가 나오는 게 전부였습니다. 뭘 하고 있는 건지 저도 모르겠어
2026. 9. 22. · 조회 0 · 공감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