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공부하면서 처음 상담을 받아 봤어요
의자 반대편에 앉는 게 이렇게 떨리는 일인 줄 몰랐어요.
상담 전공 석사 2학기예요. 수업에서 '상담자가 되려면 내담자 경험을 해 보는 게 좋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고, 수련 과정에서도 개인 상담 경험을 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열 번 받아 보기로 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숙제하는 마음이었어요. 딱히 할 얘기도 없는데 뭘 말하지 싶었고요.
받아 보고 알게 된 것
- 첫 회기에 상담실 문 앞에서 5분을 서성였어요. 내담자들이 그 문을 여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처음 몸으로 알았어요.
- 상담자가 제 말을 요약해 줄 때 '아, 내가 그런 말을 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교과서에서 반영이라고 부르던 게 이런 느낌이구나 했어요.
- 침묵이 생각보다 안 불편했어요. 오히려 재촉받지 않는 게 좋았어요.
- 할 얘기가 없다던 저는 4회기에 엄마 얘기를 하다가 울었어요.
- 상담자가 5분 늦게 시작한 날, 별일 아닌데 서운하더라고요. 시간 약속이 왜 중요한지 알았어요.
현실적인 부분
비용이 부담이었어요. 학교 상담센터, 수련 기관과 연계된 곳, 학생 할인이 있는 곳을 알아봤고 저는 학교 밖 센터에서 받았어요. 같은 과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없는 곳이 편해서요.
열 번이 끝나 가는데 좀 더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공부로 시작했는데 그냥 저한테 필요한 시간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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