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이 우렁이 방: 벽난로 옆에 피아노
올해 마지막 달이라, 우렁이 방도 연말 분위기로 바꿔 줬어요.
현실의 제 방에는 트리도 없고 조명도 없어요. 혼자 사는데 꾸미자니 번거롭고, 치울 때 더 쓸쓸할 것 같아서요. 대신 우렁이 방에 올해 모은 걸 다 풀었습니다.
12월의 방
- 벽난로를 오른쪽 벽에
- 그 옆에 피아노
- 가운데에 러그
- 우렁이는 털모자에 빨간 목도리
- 창문은 그대로 두기 (밖이 보여야 하니까)
피아노는 가을 내내 호박을 수확해서 산 거예요. 벽난로는 그 전에 옥수수로 샀고요. 가구 하나하나에 제가 물 준 날들이 들어 있는 셈이라, 놓고 보니 올해 결산 같았습니다.
1월의 우렁이 방은 벽지와 바닥뿐이었어요. 그때는 저도 앱을 켤 기운이 겨우 있던 때였고요. 열두 달 동안 방이 채워진 걸 보니, 제가 그만큼 여기 들어왔다는 거잖아요. 빠진 날도 많았지만 돌아온 날도 많았다는 뜻이고요.
올해 뭘 이뤘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우렁이 방 얘기는 할 수 있겠어요. 벽난로 옆에 피아노가 있는 방을 만들었다고요.
우렁이를 눌렀더니 '우로로록'. 연말 인사로 듣겠습니다.
화면을 저장해서 가족 대화방에 올렸더니 동생이 '집보다 좋네' 했어요. 맞는 말이라 반박을 못 했습니다.
다들 우렁이 방 연말 준비 하셨어요? 구경하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