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첫 주 보호자 안내문, 제가 한 장 만들어 봤습니다
같은 설명을 하루에 네 번 하다가, 종이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입원 첫 주에 보호자분들이 묻는 건 거의 비슷합니다. 면회는 언제 되는지, 전화는 왜 바로 안 되는지, 약은 언제부터 듣는지, 집에서 뭘 준비하면 되는지. 매번 말로 설명했는데, 다음 날 같은 질문을 다시 받으면서 깨달았어요. 그분들은 그날 제 말을 들을 상태가 아니었던 거예요. 가족을 막 입원시킨 날이니까요.
그래서 A4 한 장짜리를 만들었습니다. 수간호사 선생님과 지도전문의 선생님께 검토받고, 세 번 고쳤어요.
넣은 것
- 첫 주에 병동에서 하는 일 (평가, 약 조정, 생활 리듬 맞추기)
- 면회·통화 규칙과 그 이유 한 줄씩
- 약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며칠 만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
- 보호자분이 궁금한 걸 적어 두는 빈칸 다섯 줄
- 보호자분도 잠을 주무시라는 말
뺀 것
- 진단명별 설명 (사람마다 다르고, 종이로 받으면 낙인처럼 느끼신다는 의견)
- 의학 용어 전부
제일 반응이 좋았던 건 의외로 빈칸 다섯 줄이었어요. 다음 면담에 적어 오시니 저도 시간이 줄고, 보호자분도 '물어볼 걸 까먹었다'는 말씀을 덜 하십니다.
글씨는 크게, 문장은 짧게. 처음 버전은 제가 봐도 논문 같았습니다 ㅋㅋ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