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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검사와 자가점검

MBTI와 인터넷 심리테스트를 진단처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성격 유형은 '나는 이런 편이다'를 말해 줄 뿐, '나는 아프다, 안 아프다'를 말해 주지 않아요. 둘은 재는 것이 아예 달라요.

이런 말, 해 본 적 있나요

'나는 I라서 사람 만나는 게 힘든 거야.' 'P라서 미루는 건 어쩔 수 없어.' 'T라서 공감을 못 해.' 가볍게 주고받기에는 재미있는 말이에요. 문제는 이 말이 진짜 힘든 신호를 덮어 버릴 때 생겨요.

성격과 병은 다른 것을 재요

  • 성격 검사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나의 취향과 방식을 물어요. 혼자 있는 것이 편한지, 계획을 세우는 편인지 같은 것이에요. 어느 쪽이든 정상이에요.
  • 선별검사와 진단은 요즘 달라진 것과 생활이 무너진 정도를 물어요. 지난 2주 동안 잠, 입맛, 기분이 어땠는지 같은 것이에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슬픔, 기운 없음, 집중 어려움 같은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일상을 해내기 어려울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해요. 성격 유형에는 '2주'도 '일상이 무너짐'도 들어 있지 않아요.

내향적인 것과 우울한 것은 달라요

  • 원래 조용한 사람은 혼자 쉬고 나면 기운이 채워져요. 좋아하는 일은 여전히 즐거워요.
  • 우울할 때는 혼자 있어도 채워지지 않아요. 좋아하던 것도 시들해지고, 사람을 만날 힘 자체가 없어요.

'예전의 나와 비교해 달라졌는가'가 갈림길이에요. 유형은 그대로인데 생활이 달라졌다면, 그것은 성격이 아니라 살펴봐야 할 변화예요.

MBTI가 병원에서 쓰이기도 한다던데요

서울아산병원 안내를 보면 MBTI는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객관적 검사의 하나로 소개돼요. 그렇다고 병을 가려내는 검사라는 뜻은 아니에요. 성격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 참고하는 도구예요.

또 정식 검사와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테스트는 같은 것이 아니에요. 문항도 다르고,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많아요.

인터넷 테스트가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 누구에게나 맞는 말이 많아요.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많다' 같은 문장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맞아요.
  • 내가 답한 것을 돌려받는 것이에요. '혼자가 편하다'고 답했으니 '내향적'이라고 나오는 거예요. 새로 알려 주는 것이 적어요.
  • 그날 기분에 따라 결과가 바뀌어요. 다시 하면 다른 유형이 나오기도 해요.
  • '당신은 우울증 고위험'처럼 센 말을 쓰는 테스트일수록 많이 퍼져요. 정확해서가 아니에요.

진단은 어떻게 다른가요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심리평가를 전문가의 면담, 행동 관찰, 검사 결과를 모아 해석하는 전문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해요. 검사 하나의 결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해요. 병원에서 쓰는 검사조차 그것 하나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데, 인터넷 테스트 하나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어요.

진단처럼 믿을 때 생기는 일

  • 도움이 늦어져요. '원래 내 성격'이라고 넘기다가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요.
  • 없는 병을 걱정해요. 재미로 한 테스트 결과에 며칠씩 불안해져요.
  • 나를 좁혀요. '이 유형은 이런 일을 못 해'라는 말로 해 볼 수 있는 일을 미리 접어요.
  • 남에게 꼬리표를 붙여요. 유형이나 병 이름으로 사람을 단정하면 관계가 다쳐요.
  • 스스로 약이나 건강식품을 찾게 돼요. 원인이 다르면 도움이 안 되거나 해로울 수 있어요.

그래도 잘 쓰는 방법

  • 결과를 이야기의 시작으로만 써요. '나는 이런 면이 있구나' 정도예요.
  • 테스트 결과가 마음에 걸리면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물어봐요. 2주 넘게 이어졌나, 잠과 식사와 일에 지장이 있나, 예전의 나와 다른가.
  • 셋 중 하나라도 '그렇다'면 테스트를 더 하지 말고 사람에게 물어봐요.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할 수 있어요.
  • 개인 정보나 결제를 요구하는 테스트는 피하는 것이 좋아요.

이럴 땐 테스트 말고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스스로를 해칠 것 같을 때는 어떤 테스트도 필요 없어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바로 전화하세요.

참고한 자료

  • 국립정신건강센터 — 심리검사와 심리평가
  • 서울아산병원 — 심리 검사(Psychological testing)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My Mental Health: Do I Need Help?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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