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선별검사 GAD-7, 무엇이고 점수는 어떻게 읽나요

GAD-7은 지난 2주의 불안과 걱정을 일곱 문항으로 살펴보는 선별검사예요. 점수는 진단이 아니라, 불안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진료를 받아 볼지 정하는 데 쓰는 신호예요.
어떤 검사인가요
GAD-7은 '범불안장애 7문항 척도'예요. 범불안장애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고 스스로 멈추기 어려운 상태가 오래 이어지는 병이에요. 2006년 미국에서 Spitzer 등 연구진이 동네 병원(일차 진료) 15곳의 환자 2,739명을 대상으로 만들고 검증했어요.
스스로 읽고 답하는 검사이고 금방 끝나요. 우울 검사인 PHQ-9와 짝을 이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무엇을 묻나요
지난 2주 동안 아래와 같은 일로 얼마나 자주 힘들었는지를 물어요.
-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조마조마한 느낌
- 걱정을 멈추거나 조절할 수 없음
- 여러 가지 일을 지나치게 걱정함
- 편하게 쉬기 어려움
- 가만히 있기 힘들 만큼 안절부절못함
- 쉽게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남
-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
점수는 어떻게 매기나요
문항마다 0~3점을 줘요.
- 전혀 없음: 0점
- 며칠 동안: 1점
- 2주의 절반 넘게: 2점
- 거의 매일: 3점
모두 더하면 0~21점이에요.
점수 읽기
검사를 만든 연구에서는 구간을 이렇게 나눴어요.
- 0~4점: 불안이 거의 없음
- 5~9점: 가벼운 수준
- 10~14점: 중간 수준
- 15~21점: 심한 수준
흔히 10점을 기준으로 삼아요. 이 연구에서 10점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범불안장애를 민감도 89%, 특이도 82%로 가려냈어요. 꽤 잘 맞지만, 실제로는 아닌데 높게 나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뜻이에요.
왜 진단이 아닌가요
첫째, 기간이 달라요. 검사는 지난 2주를 물어요. 하지만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범불안장애는 걱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날이 적어도 6개월 동안 대부분의 날에 이어지고, 다른 증상들이 함께 있어야 진단해요. 시험이나 이직을 앞둔 2주 동안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둘째, 불안에도 종류가 많아요.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뛰는 공황, 사람들 앞에서의 불안,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의 불안은 저마다 다른 병이고 치료도 달라요. GAD-7 점수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어요.
셋째, 몸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갑상샘 문제, 카페인, 일부 약도 두근거림과 초조함을 만들어요. 이것을 가려내는 것은 의사의 일이에요.
넷째, 우울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불안 점수만 보고 있으면 우울을 놓칠 수 있어요.
보통의 걱정과 무엇이 다른가요
NIMH는 범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이 보통의 걱정보다 더 자주, 더 강하게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이 생활을 방해한다고 설명해요. 이런 모습이 함께 나타나요.
- 걱정을 그만하려 해도 멈춰지지 않음
- 쉽게 피곤하고 집중이 안 됨
- 근육이 뻣뻣하게 긴장됨
-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깸
- 예민하고 짜증이 늘어남
걱정의 내용보다, 멈출 수 있는지와 생활에 지장이 있는지가 기준이에요.
결과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 5~9점: 잠, 카페인, 술, 운동 같은 생활을 살피고 2주쯤 뒤에 다시 해 봐요.
- 10점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을 받아 보세요.
- 점수와 상관없이: 불안 때문에 일, 공부, 외출, 사람 만나기를 피하게 되었다면 진료를 받아 볼 만해요.
검사 결과를 적어 가면 진료 때 이야기를 시작하기 쉬워요. 치료 중에 되풀이해 재면서 나아지는지 보는 데도 써요.
불안은 치료할 수 있어요
NIMH는 범불안장애의 치료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들어요. 심리치료 가운데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널리 권해지는 방법이에요. 약은 항우울제 계열(SSRI, SNRI) 등을 쓰는데, 어떤 약이 맞을지는 의사가 정해요.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고 넘겨 온 분도 치료를 받고 한결 편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성격 탓이나 의지 탓이 아니에요.
이럴 땐 바로 도움을 받으세요
- 가슴 통증이나 숨 막힘이 갑자기 심하게 올 때는 몸의 병일 수 있으니 응급실에서 확인해요
- 불안을 달래려고 술이나 약에 기대는 일이 늘 때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24시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Spitzer RL, Kroenke K, Williams JBW, Löwe B (2006) — A Brief Measure for Assessing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The GAD-7, Arch Intern Med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What You Need to Know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