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생일·기념일이 더 힘든 사람에게 — 특별한 날의 우울 다루기

다들 즐거워 보이는 날에 더 가라앉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아요. 그날을 꼭 행복하게 보내야 할 의무는 없고, 미리 계획해 두면 한결 견딜 만해져요.
왜 특별한 날이 더 힘든가요
연말, 새해, 명절, 생일, 결혼기념일, 떠난 사람의 기일. 달력에 표시된 날에는 '이런 날은 이래야 한다'는 그림이 따라와요. 그 그림과 내 현실 사이의 틈이 마음을 아프게 해요.
- 견주게 돼요. 모임 사진, 선물, 가족 여행 소식이 쏟아져요. 내 하루만 텅 빈 것 같아요.
- 돌아보게 돼요. 한 해의 끝이나 생일은 '나는 그동안 뭘 했나'를 묻게 해요. 이루지 못한 것만 보여요.
- 없는 사람이 또렷해져요. 미국정신의학회(APA)는 명절 무렵 떠난 사람이 더 그리워지고 슬픔과 외로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해요.
- 가족을 만나는 것이 부담이에요. 취업, 결혼, 돈에 대한 질문, 오래된 갈등이 한자리에 모여요.
- 돈이 들어요. 선물, 모임 회비, 용돈이 부담이 돼요.
- 일상이 끊겨요. 연휴에는 병원, 상담, 운동, 직장 같은 평소의 버팀목이 쉬어요.
혼자인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에요. 사람들 속에서 웃고 있어야 해서 더 지치는 분도 많아요.
알아 둘 것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APA는 미국 성인 세 명 가운데 한 명 가까이가 연말에 전해보다 스트레스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해요.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버티는 사람이 많아요.
기념일 무렵 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러워요. 사별, 이별, 사고를 겪은 날이 다가오면 몸이 먼저 기억해요. 며칠 전부터 이유 없이 가라앉기도 해요. 회복이 뒤로 간 것이 아니에요.
겨울 내내 가라앉는다면 따로 살펴요. 특정한 날이 아니라 해마다 겨울철 내내 우울하다면 계절성 우울일 수 있어요. 진료를 받아 봐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미리 계획해요. 그날 아침에 어떻게 할지 정하려면 늦어요. 며칠 전에 '그날 몇 시에 무엇을 할지'를 적어 둬요. 영화 한 편, 좋아하는 음식, 산책처럼 작아도 돼요. 빈 하루보다 채워진 하루가 견디기 쉬워요.
- 거절해도 돼요. APA는 스트레스를 주는 자리에 '아니요'라고 해도 괜찮다고 말해요. 모든 모임에 갈 필요는 없어요. 가더라도 '두 시간만 있다 올게'처럼 끝을 정해요.
- 자리를 잠깐 떠요. 가족 사이에 긴장이 올라가면 방을 나가거나 바깥바람을 쐬어요. APA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해요.
- 낮에 밖에 나가요. APA는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분을 돕는다고 설명해요.
- SNS를 쉬어요. 그 며칠만이라도 앱을 닫아 둬요.
- 떠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을 정해요. APA는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그 사람을 기리라고 권해요. 좋아하던 음식을 차리거나, 사진을 꺼내 보거나, 그 사람 이야기를 나눠요.
- 돈의 한도를 먼저 정해요. 형편에 맞는 선물과 지출이면 충분해요.
- 술을 줄여요. 모임마다 술이 따라와요. 술은 다음 날의 기분을 더 가라앉혀요.
- 치료와 약을 이어 가요. APA는 명절에도 상담 일정을 지키라고 권해요. 연휴 전에 약이 모자라지 않는지 확인하고, 연휴 중 병원이 쉬는 날을 알아 둬요.
생일이 힘든 분께
축하 연락이 없을까 봐, 또는 축하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생일이 두려운 분이 있어요. 생일을 남이 챙겨 주는 날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한 가지 해 주는 날로 바꿔 봐요. 메신저의 생일 알림을 꺼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 '명절인데 왜 그래'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 혼자 보내는 사람이 떠오르면 전날이나 당일에 짧게 연락해요. '생각나서'면 충분해요.
- 취업, 결혼, 아이, 살, 돈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아요.
- 사별한 가족에게 떠난 사람 이야기를 피하지 않아요.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위로가 돼요.
- 오지 않겠다는 결정을 존중해요.
이럴 땐 전문가에게
- 그날이 지나도 가라앉은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져요.
- 잠과 식사가 무너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 술이 크게 늘었어요.
- '내가 없어도 달라질 게 없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휴에는 병원이 쉬지만 전화는 쉬지 않아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는 명절에도, 한밤중에도 받아요. 위급하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해요.
참고한 자료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Seven Ways to Cope with Holiday Stress
- NHS — Get help with stress
- WHO — Stress (Questions and answers)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