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형 사고 뉴스를 보고 불안할 때 — 마음을 지키며 뉴스 보는 법

현장에 없었어도 뉴스만으로 마음이 다칠 수 있어요. 필요한 만큼만 알고, 반복해서 보지 않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직접 겪지 않았는데 왜 힘든가요
큰 사고나 재난이 나면 며칠 동안 같은 장면이 방송과 SNS에 되풀이돼요. 보고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 오고,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이 갑자기 무서워지기도 해요. '나는 겪은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러지' 하고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는 분이 많아요.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을 경험한 사람을 직접 충격을 받은 사람, 그 가족, 구조·복구 인력, 재난 지역 주민에 더해 간접 경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까지 나누어 설명해요. 뉴스로 접한 사람도 영향을 받는 사람에 들어가요.
특히 이런 분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 비슷한 사고나 상실을 겪은 적이 있는 분
- 피해자와 나이, 처지, 사는 곳이 비슷한 분
- 원래 불안이나 우울로 힘들던 분
-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알아 둘 것
불안과 괴로움은 정상 반응이에요.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뒤의 불안과 괴로움은 누구나 겪는 반응이고 서서히 회복된다고 안내해요.
많이 본다고 더 안전해지지 않아요. 불안하면 새 소식을 계속 확인하게 돼요. 확인하면 잠깐 안심되지만 곧 더 불안해져서 또 확인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텔레비전과 SNS의 뉴스를 너무 오래 따라가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해요.
영상은 글보다 강하게 남아요.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신문·방송·인터넷은 정확한 정보를 얻는 정도면 충분하고, 재난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 일은 피하라고 권해요.
뉴스 보는 법 일곱 가지
- 시간을 정해요. 하루 한두 번, 정해 둔 시간에만 확인해요. 자기 전 한 시간은 보지 않아요.
- 글로 읽어요. 영상과 사진보다 정리된 기사 한 편이 덜 자극적이에요.
- 믿을 만한 곳 한두 군데만 봐요. 정부 발표나 공영 방송처럼 확인된 정보를 전하는 곳을 골라요.
- 현장 영상은 열지 않아요. SNS에서 자동 재생을 꺼 두고, 그런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도 않아요.
- 알림을 꺼요. 속보 알림은 하루 종일 몸을 긴장시켜요.
- 댓글을 읽지 않아요. 댓글에는 정보보다 분노와 공포가 많아요.
- 본 뒤에는 몸을 움직여요. 창문을 열거나 잠깐 걷거나 물을 마셔요. 화면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 밖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
- 생활의 순서를 지켜요. WHO는 하루 일과를 정해 두는 것이 통제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식사, 잠, 운동을 평소대로 해요.
- 느낌을 말로 꺼내요. 믿는 사람에게 '그 뉴스 보고 나서 마음이 계속 무거워'라고 말해요.
- 숨을 천천히 쉬어요. 국가트라우마센터 누리집에는 심호흡, 복식호흡, 착지법, 나비 포옹법 같은 안정화 기법이 소개돼 있어요.
-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해요. 추모, 기부, 우리 집 비상 연락망 정리처럼 손에 잡히는 일을 하면 무력감이 줄어요.
- 술로 잠을 청하지 않아요.
슬퍼하고 화나는 마음까지 끄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건강한 일이에요. 다만 그 마음을 오래 지키려면 내가 먼저 무너지지 않아야 해요.
아이가 있다면
- 아이 앞에서 재난 영상을 틀어 놓지 않아요.
- 아이가 물으면 숨기지 말고 나이에 맞게 짧고 사실대로 말해요.
- '지금 우리는 안전해', '어른들이 돕고 있어'를 여러 번 말해 줘요.
-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안아 주며 안심시키고,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을 혼내지 말라고 권해요.
이럴 땐 전문가에게
- 몇 주가 지나도 불안, 불면, 악몽이 줄지 않아요.
- 출근, 등교, 대중교통 이용 같은 일상을 피하게 돼요.
- 예전에 겪은 사고나 상실의 기억이 다시 올라와 괴로워요.
- 술이나 약에 기대는 일이 늘었어요.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나 사는 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해요.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는 큰 재난이 있을 때 심리 지원을 안내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로 전화해요.
참고한 자료
- 국가트라우마센터 — 재난 정신건강 정보: 일반적인 심리적 반응 및 대처방법
- 국가트라우마센터 — 재난과 정신건강 이해하기
- WHO — Stress (Questions and answers)
- 국가트라우마센터 — 누리집(상담 안내)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