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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백과 #불안

운전이 무서워졌어요 — 사고 뒤 또는 이유 없이 생긴 운전 공포

운전이 갑자기 무서워진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사고 뒤에 올 수도, 뚜렷한 이유 없이 올 수도 있고, 조금씩 다시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어요.

운전 공포는 여러 모습으로 와요

'운전 공포'는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 여러 불안 문제가 운전이라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것이에요.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도움받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요.

  • 사고 뒤에 생긴 두려움: 사고가 났거나 날 뻔한 뒤로 운전대만 잡으면 그 장면이 떠올라요.
  • 운전 중 공황이 올까 봐: 고속도로나 터널, 다리 위에서 숨이 막히고 어지러웠던 적이 있어요. 그 뒤로 '또 그러면 어쩌지, 세울 데가 없는데' 하는 걱정이 앞서요.
  • 특정 상황만 무서워요: 고속도로, 터널, 밤길, 빗길, 주차, 차선 바꾸기처럼 일부만 피하게 돼요.
  • 평가가 두려워요: 뒤차가 빵빵거릴까, 옆에 탄 사람이 뭐라 할까 걱정돼요.
  • 오래 운전을 안 해서: 이른바 '장롱면허'로,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긴장이에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공포증이 있을 때 심한 불안, 두근거림, 가슴 조임, 어지럼, 메스꺼움, 떨림, 정신을 잃거나 통제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올 수 있다고 설명해요. 운전 중에 이런 느낌이 오면 더 무섭게 느껴져요.

사고 뒤라면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설명해요. 사고 직후 한동안 운전이 겁나고, 브레이크 소리에 놀라고, 그 길을 피하고 싶은 것은 흔한 일이에요. 많은 분이 시간이 지나며 차츰 나아져요.

다만 이런 모습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생활을 어렵게 한다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일 수 있어요. NIMH가 꼽는 신호예요.

  • 사고 장면이 원치 않게 떠오르거나 악몽을 꿔요
  •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것을 피해요. NIMH는 큰 교통사고 뒤에 운전하거나 차에 타는 것을 피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요
  • 쉽게 놀라고 늘 긴장해 있어요. 잠을 잘 못 자요
  • 자신을 심하게 탓하거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요

이럴 때는 혼자 참고 운전 연습만 하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좋아요. 몸의 부상만큼 마음의 부상도 치료 대상이에요.

이유를 모르겠다면

계기가 떠오르지 않는 분도 많아요. NHS는 공포증이 가족의 영향, 다른 사람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 것 등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해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운전 중 한 번 심하게 불안했던 경험이 시작점이 되기도 해요.

이유를 몰라도 나아질 수 있어요.

피할수록 커져요

무서우면 피하는 것이 당연해요. 피하면 당장은 편해요. 그런데 뇌는 '피했더니 무사했다, 역시 위험한 것이었다'고 배워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무서워지고, 피하는 범위가 넓어져요. 고속도로만 피하다가 큰길, 그다음에는 동네 운전까지 어려워지는 식이에요.

조금씩 다시 익숙해지기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인지행동치료가 불안을 키우는 생각을 바꾸고 두려운 상황을 조금씩 마주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해요. 스스로 해 볼 때도 원리는 같아요.

한 칸씩 올라가는 사다리를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면 이런 순서예요.

  • 시동을 끈 차 운전석에 앉아 있기
  •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고 앉아 있기
  • 한적한 시간에 집 앞 골목 한 바퀴
  • 익숙한 동네 길 10분
  • 차가 적은 시간의 큰길
  • 믿을 만한 사람을 태우고 무서웠던 구간 가 보기
  • 혼자서 그 구간 가 보기

지킬 것은 이런 것이에요.

  • 한 단계가 지루해질 때까지 여러 번 되풀이한 다음 올라가요.
  • 불안이 조금 있는 상태에서 머무는 것이 연습이에요. 불안은 머물면 내려가요.
  • 너무 벅차면 한 단계 내려가요. 실패가 아니에요.
  • 운전 감각 자체가 걱정이라면 운전 연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안전이 먼저예요. 운전 중에 심하게 어지럽거나 숨이 막히면 비상등을 켜고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 숨을 고르세요. 사고 뒤 증상이 심한 분은 혼자 연습하기 전에 진료부터 받으세요.

그 밖에 도움이 되는 것

  • 출발 전에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어요.
  • 어깨와 손의 힘을 한 번 풀어요.
  • 커피를 줄여요. 두근거림을 키워요.
  • '완벽하게 운전해야 한다' 대신 '천천히 가도 된다'고 정해 둬요.

약에 대해

불안을 줄이는 약 가운데에는 졸리거나 반응이 느려지게 하는 것이 있어요. 운전과 관련해 약을 쓸 때는 운전해도 되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꼭 물어봐요. 술로 긴장을 푸는 것은 절대 안 돼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옆자리에 탔을 때 지적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아요.
  • 억지로 무서운 길에 올려보내지 않아요.
  • 연습 사다리를 함께 짜고,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알아봐 주세요.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

  • 사고 뒤 한 달이 지나도 장면이 떠오르고 잠을 못 잘 때
  • 운전을 못 해서 출근이나 아이 돌봄 같은 생활이 어려울 때
  • 운전 중 공황 발작이 반복될 때
  • 피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질 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할 수 있어요.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먼저 물어봐도 돼요.

참고한 자료

  • NIMH(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 Phobias: Overview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What are Anxiety Disorders?

이 글은 마인드 인사이드 편집팀이 위 기관들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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