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갔더니 약국 불이 꺼져 있었어요
처방전을 손에 쥐고 닫힌 유리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저녁 진료를 받고 나오니 일곱 시 반이었어요. 병원 아래층 약국은 이미 문을 닫았더라고요. 병원이 늦게까지 하니 약국도 당연히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날은 일찍 닫는 날이었대요.
집에 남은 약은 그날 저녁 것까지. 다음 날 아침 약이 없었습니다. 길에 서서 휴대폰으로 근처 약국을 찾아 세 군데를 돌았어요. 두 곳은 닫았고, 한 곳은 열려 있었는데 제 약 중 하나가 없다고 하셨어요. 약사님이 다른 약국에 전화로 알아봐 주셔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서 겨우 받았습니다. 집에 오니 아홉 시였어요.
그날 이후로 바꾼 것들이에요.
다시는 안 헤매려고
- 병원 예약할 때 아래층 약국 마감 시간도 같이 물어보기
- 늦게까지 여는 약국 두 곳을 지도 앱에 저장
- 약이 사흘 치 남았을 때 진료 가기 (마지막 날에 가지 않기)
- 처방전에 적힌 사용 기간 확인하기
마지막 건 그날 약사님이 알려 주신 거예요. 처방전도 쓸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며칠 뒤에 가져오면 안 될 수 있다고요. 저는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돌아다니면서 '약 하나 받는 게 왜 이렇게 어렵나' 싶어 서러웠는데, 전화까지 걸어 알아봐 주신 약사님 덕분에 마음이 좀 풀렸습니다. 다음에 그 약국을 지나가면 인사드리려고요.
사흘 여유. 이게 이번에 얻은 교훈이에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