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남은 약 개수를 세는 5분
금요일 밤에 약이 한 봉지 남은 걸 알고 식은땀이 났던 적이 있어요.
병원은 토요일 오전까지만 하고, 저는 그 토요일에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었어요. 다행히 토요일 아침 일찍 전화해서 겨우 진료를 받았지만, 기차 시간을 바꾸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일요일 저녁마다 5분짜리 점검을 해요.
일요일 점검
- 남은 약 봉지를 세기
- 다음 진료 예약 날짜 확인하기
- 그 사이에 연휴나 출장이 끼어 있는지 달력 보기
- 빠듯하면 월요일에 병원에 전화하기
세는 것 자체는 1분이면 돼요. 중요한 건 달력이랑 같이 보는 거더라고요. 약이 열 봉지 남았어도 그 사이에 연휴가 길게 끼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지니까요.
지난달에는 이 점검 덕분에 연말 연휴 전에 예약을 미리 당겨 잡았어요. 접수 선생님이 '미리 전화 주셔서 좋아요'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약 개수를 세는 게 좀 서글펐어요. 내가 이걸 세고 있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몇 달 하다 보니 그냥 주간 점검 중 하나가 됐습니다. 교통카드 충전하는 거랑, 세탁 세제 남았나 보는 거랑 비슷한 일이에요.
약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한 게 저한테는 꽤 큰 스트레스였는데, 일요일 5분으로 그게 거의 없어졌어요. 혹시 예약을 놓쳐 약이 모자라게 됐을 때는 혼자 판단하지 말고 병원에 전화부터 하라고 선생님이 당부하셨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