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진 질문지, 솔직히 쓰면 너무 심해 보일까 봐요
대기실에서 받은 종이에 체크를 하다가 펜이 멈췄습니다.
어제 처음 병원에 갔어요. 접수하고 나니 질문지를 주시더라고요. 최근 2주 동안 이런 일이 얼마나 있었는지 '전혀 없음'부터 '거의 매일'까지 고르는 형식이었습니다.
처음 몇 개는 솔직하게 체크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거의 매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갑자기 겁이 났습니다. 이대로 내면 엄청 심각한 사람으로 보이는 거 아닐까, 과장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그래서 몇 개는 한 칸씩 덜한 쪽으로 옮겨 체크했어요.
진료실에서 선생님이 질문지를 보시면서 몇 가지 물으셨는데, 제가 낮춰 적은 부분은 그냥 넘어가셨어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제가 제 얘기를 깎아서 전달한 셈이더라고요. 병원까지 갔으면서요.
여쭤보고 싶은 것
- 다음 진료 때 '사실은 좀 줄여서 썼어요'라고 말해도 될까요
- 다들 질문지 쓸 때 저처럼 망설이셨나요
- 솔직하게 쓰면 약이 세지거나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제가 느끼는 게 '진짜 그 정도인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남들도 다 이 정도는 힘든데 저만 유난인가 싶고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어떻게 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