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알림 이름을 '물 한 잔'으로 바꿨어요
지하철에서 휴대폰 화면에 '약 먹을 시간!'이 크게 떴던 날 이후로요.
저녁 약을 자꾸 잊어서 알람을 맞춰 놨었어요. 이름을 솔직하게 '약'이라고 해 놨는데, 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그게 화면 가득 뜬 거예요. 옆 사람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귀까지 빨개졌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알람 이름을 바꿨어요. '물 한 잔'으로요. 실제로 약 먹을 때 물을 마시니까 거짓말도 아니고요.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게 하나 더 있어요. '약 먹을 시간'은 볼 때마다 '나는 약 먹는 사람'이라는 꼬리표처럼 느껴졌는데, '물 한 잔'은 그냥 저를 챙기는 말 같아요. 같은 알람인데 기분이 달라요.
지금 알람 설정
- 저녁 9시 30분 '물 한 잔'
- 소리 대신 진동만
- 10분 뒤 한 번 더 울리게
- 알람 끄기 전에 약부터 먹기 (먼저 끄면 잊어버려요)
마지막 규칙이 제일 중요했어요. 알람을 끄고 '이따 먹지' 하면 열에 여덟은 안 먹더라고요. 지금은 약을 입에 넣고 나서야 끕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웃으시면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먹는 게 중요한 거니까 이름은 뭐든 좋다고 하셨어요.
다들 알람 이름 뭐라고 해 두셨어요? 재밌는 거 있으면 따라 하고 싶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