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봉투에 날짜를 적기 시작했어요
네임펜 한 자루로 '먹었나?' 고민이 없어졌습니다.
약국에서 받아 오는 약은 한 번 먹을 분량씩 비닐 포장이 줄줄이 이어져 있잖아요. 저는 그걸 그냥 순서대로 뜯어 먹었는데, 문제는 저녁마다 '오늘 먹었나?'가 기억이 안 난다는 거였어요. 뜯긴 자리를 봐도 어제 뜯은 건지 오늘 뜯은 건지 모르겠고요.
요일 약통을 사 볼까 했는데 옮겨 담는 걸 제가 안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 게으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약을 받아 온 날 저녁에 텔레비전 틀어 놓고 포장마다 날짜를 적는 거예요.
- 네임펜으로 '10/4', '10/5' 이런 식으로
- 아침·저녁이 따로면 '아', '저'도 같이
- 28일 치 적는 데 5분쯤
이러면 오늘 날짜 봉지가 남아 있는지만 보면 돼요. 남아 있으면 안 먹은 거고, 없으면 먹은 거고요.
뜻밖의 효과도 있었어요. 다음 진료까지 약이 며칠 치 남았는지 한눈에 보여서, 예약 날짜를 놓칠 뻔한 걸 한 번 잡았습니다. 그리고 빼먹은 날이 봉지로 남으니까 진료 때 '이번 달엔 두 번 빼먹었어요' 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전에는 '가끔요' 하고 얼버무렸거든요.
약사님께 보여 드렸더니 좋은 방법이라고, 글씨가 약에 닿지 않게 포장 겉면 끝에만 쓰라고 알려 주셨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