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숫자 하나 틀린 게 2주째 떠올라요
이미 수습된 일인데 제 머릿속에서만 계속 재생돼요.
2주 전에 거래처에 보낸 자료에 합계 숫자를 하나 잘못 넣었어요. 팀장님이 발견하셨고, 정정 메일을 보냈고, 거래처에서는 '확인했습니다'라는 답이 왔습니다. 팀장님도 '다음부터 한 번 더 확인하자' 하고 끝내셨어요. 거기까지 20분쯤 걸린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2주째 그 20분 안에 살고 있어요. 양치하다가, 신호 기다리다가,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그 장면이 떠올라요. 팀장님이 제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 모니터에 뜬 그 숫자. 그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으' 소리가 납니다.
그 뒤로 메일 하나 보내는 데 시간이 세 배로 걸려요. 숫자를 다섯 번씩 확인하고, 보내기 버튼 위에서 한참 망설여요. 그러다 보니 일이 밀리고, 밀리니까 또 실수할까 봐 더 긴장합니다.
남이 이런 실수를 했다면 저는 '그럴 수 있지' 하고 5분 만에 잊었을 거예요.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한 게 이상하다는 건 알아요.
실수 장면이 자꾸 떠오를 때 어떻게 하세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더 선명해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