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록이 3주 치 밀렸을 때, 제가 빠져나온 방법
밀린 기록은 이자가 붙습니다. 그것도 복리로요.
바쁜 주가 한 번 있었고, '주말에 몰아서 쓰지 뭐' 했습니다. 주말에는 쉬고 싶었고요. 그렇게 3주가 지나니 스물일곱 회기 치가 쌓였어요. 파일을 열 때마다 숨이 막혀서 더 안 열게 됐습니다.
제일 무서운 건 기억이 섞이는 것이었어요. 누가 어느 회기에 그 말을 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이 왜 필요한지 그때 실감했어요. 내담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제가 뭘 했는지 보여 줄 유일한 근거이기도 하니까요.
빠져나온 순서
- 완벽하게 쓰겠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다섯 줄 양식으로 줄였어요: 날짜, 주요 내용, 제 개입, 내담자 상태에서 눈에 띈 것, 다음 회기 계획
- 최근 것부터 썼습니다. 기억이 생생한 것부터 건져야 해서요
- 예약 기록과 제 메모 수첩을 대조해 날짜를 먼저 채웠습니다
- 기억나지 않는 건 지어내지 않았습니다. '세부 내용은 뒤늦게 기록함'이라고 작성일과 함께 적었어요
- 하루에 다섯 건씩, 타이머 40분. 엿새 걸렸습니다
다시 안 밀리려고
- 회기 직후 5분에 핵심 세 줄만이라도 적습니다. 나머지는 그날 저녁에
- 마지막 회기 뒤 30분을 예약표에 '기록'으로 막아 뒀어요. 내담자 예약처럼요
- 금요일에 그 주 기록이 다 됐는지 확인하고 퇴근
기억 안 나는 걸 그럴듯하게 채우고 싶은 유혹이 있었는데, 그건 기록이 아니라 창작이죠. 늦었다고 적는 게 부끄러워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